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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해설로 만나는 통감필법’이라는 부제의 설명을 뛰어넘어 이 책은 그 자체로 독립된 연구서로 볼 수 있다. 이 책에서는 역사를 유기적(有機的)으로 보면서, ≪자치통감≫의 탄생자체를 당시의 정치, 경제, 국제관계, 문화, 사상과의 긴밀한 상호 영향 하에 저작되었음을 밝히고 있다. 따라서 ≪자치통감≫을 통하여 북송시대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제공하였으며, 역사서술의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하겠다.
그 후에 ≪자치통감≫에 대한 태도도 변화하는 시대상과 맞물리며, 읽히고, 교육되며, 혹은 축약(縮約)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. 특히 남송시대의 남송과 금(金)의 대결 속에서 탄생한 ≪통감강목≫의 탄생 배경을 서술하여 역사서에 대한 시각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. 다시 원대와 청대라는 이민족 지배 시대에 통감에 대한 시각과 주자학이 지배하던 명대의 통감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였다. 이는 ≪자치통감≫을 통하여 각 왕조의 특성을 조망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유기적 변화 과정을 설명하므로 써 역사인식과 시대적 관계를 분명히 밝혔다.
한국에 ≪자치통감≫이 전래되면서 자치통감은 김부식의 ≪삼국사기≫를 쓰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고, 고려의 제왕들은 ≪자치통감≫을 통하여 치도(治道)를 찾으려고 이를 열심히 읽고 있다. 다시 세종은 이 자치통감을 관리들이 쉽게 읽게 하려고 ‘자치통감훈의’를 직접 편찬하고 있으며, 성종대(成宗代)에 이르러서는 통감의 체례(體例)를 본 받아서 ≪동국통감(東國通鑑)≫을 편찬하여 그 필법(筆法)은 조선시대에 수용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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